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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영원] 레이어_사밀






너는 영원한 사랑 그런 거 믿어?€

€ €아니, 세상에 그런 게 어딨어.€



동해는 영원을 믿지 않았다. 믿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전부 제각각이고 제멋대로인데 어떻게 영원할 수가 있겠어. 하다못해 몇 대째 내려오는 국밥집도 결국은 맛이 달라지고 수백 년 된 고택도 결국은 새로운 벽돌을 끼우는데? 인간 마음이야 그보다 훨씬 빠르지. 그렇게 늘 말했지만, 그렇다고 혁재와의 끝을 생각해본 적 역시 없었다. 영원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끝이 나겠지만, 그렇다고 혁재와 당연히 끝이 날 거라고 생각한다는 건 아니었다.€



혁재와 동해는 4년을 만났다. 대학을 졸업할 즈음에 만나 혁재가 먼저 취업을 했을 무렵부터 함께 살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을 한집에서 보냈다. 어느 커플들과 다를 것 없이 평범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아침 알람이 울리면 괜히 서로의 품속으로 더 파고들고, 퇴근 후에 함께 맛있는 저녁을 차려먹고, 집안일 문제로 가끔 다투기도 하고, 주말이면 영화 하나 틀어놓고 소파에 엉겨 붙어 사랑을 나누는.€



혁재는 늘 다정한 사람이었다. 디자인을 전공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평범한 남자들보다 훨씬 섬세한 면이 있었다. 작은 변화나 눈빛도 금세 알아차리곤 동해 본인도 아직 깨닫지 못한 니즈를 척척 해결해주곤 했다.€



€ €동해, 오늘 무슨 일 있었어? 안아줄게, 이리 와.

€ €동해, 지금 좀 춥구나. 보일러 올려야겠다.

€ €동해, 너 화났을 때 이거 먹으면 기분 좋아지잖아.€



동해는 이과였다. 하지만 무척이나 로맨틱하고 감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섬세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투박한 날 것의 덩어리 같은 느낌이었다. 혁재는 그런 동해의 서툴러도 묵직한 표현을 사랑했다. 다름이 꽤나 잘 맞는 커플이었다. 평생을 확신할 만큼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운 미래를 상상할 만큼 정도는 되었다. 그러나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니까.



미래의 그림 속 서로가 점점 흐릿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줄었다. 대화의 빈도가 줄었다. 누구 하나의 탓이라기보단,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간 결과였다. 각자의 삶이 있으니까. 부서를 옮긴 동해는 야근이 잦아졌다. 퇴사 후 개인 스튜디오를 차린 혁재는 회사를 다닐 때보다 곱절은 더 바쁜 생활을 했다. 집에 돌아와서도 작업을 하느라 아예 작업실로 쓰는 방에 간이침대를 놓고 지냈다.€



혁재는 섬세하니까, 자고 있는 동해를 괜히 깨울까봐 걱정해서. 혹은, 더 이상 동해 옆자리가 편하지 않아서. 섬세함과 예민함은 한 끗 차이다. 동해는 3년이 지나서야 그걸 알았다. 별 것도 아닌 것을 늘 챙겨주던 혁재가 별 것도 아닌 걸로 신경질을 낼 때. 동해가 없으면 잠들지 못하던 혁재가 동해가 없어야 잠이 들 때.€



어차피 동해는 영원을 믿지 않았으니까. 이별이 다가왔음을 쉽게 인정할 수 있었다. 달라진 혁재의 표정을 볼 때 그렇게까지 가슴이 시큰거리지 않는 걸 보면 동해도 변한 게 확실했다. 딱 일 년 반 정도 전이었다면 동해는 분명 혁재에 울고불고 소리치며 따졌을 것이다. 어떻게 네가 그럴 수 있냐고. 하지만 지금은, 약간의 서운함은 있어도 죽도록 서글프진 않았다.€



그래서 동해가 먼저 말했다. 우리 헤어지자. 담담했지만 눈물은 나더라. 혁재는 말없이 방에서 티슈를 가져다주었다. 거실에서는 두루마리 휴지를 썼는데, 동해가 울 때는 꼭 얼굴에 닿는 거라며 미용티슈를 챙겨줬다. 혁재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동해를 대했다. 동해는 티슈곽이 전부 비어버릴 때까지 울었다. 그것 또한 동해의 방식이었다. 날 것의 감정을 전부 쏟아내야만 진정이 되는.€



그만큼 혁재를 많이 사랑했다. 많이 사랑했고, 많이 사랑받았다. 행복한 날들이 많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안다. 돌아가고 싶다는 것도 아니다. 아쉬움이나 미련이라는 말로는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것보다는 훨씬 더 복잡한, 결국 음절을 갖추기 전에 투명한 방울이 되어 부서지는.



€ €방 각자 쓰자. 이 집 계약 끝날 때까지만.

€ €응. 새집 구하는대로 나갈게.€



다신 얼굴 보지 말자며 죽도록 싸운 것도 아니었다. 둘 다 바빠서 집에 오래 붙어있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차피, 이미 헤어진 것과 다름없이 몇 달을 지냈다. 그러니 계약이 남은 3달 정도도 그렇게 지내면 될 것 같았다. 각자의 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최소한의 소통만 하면서. 이별 후 동거라니,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 하겠지만 둘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이미 서로에게 서로가 충분히 흐릿한 존재니까.






한 달쯤 지났을까. 동해는 문득 떠오르는 기억에 가슴이 답답할 때 빼고는 그럭저럭 잘 지냈다. 사실 그 빈도가 조금 잦기는 했다. 눈을 돌릴 때마다 혁재와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함께 한 시간이 있고, 공간이 있으니. 눈길 닿는 곳마다 뿌옇고 흐린 기억이 겹쳐 보이는 기분이었다. 다정했던 혁재, 행복했던 일상, 별 것도 아닌 것들. 가령 물을 마시려 컵을 꺼낼 때마다 혁재와 함께 그 컵을 사던 순간이 겹쳐 보였다. 혁재가 그 컵에 커피를 내려주던 순간이 겹쳐 보였다. 굳이 귀찮게, 내가 좋아한다고 얼음을 가져다가.€



가끔 닫힌 방 바깥에서 인기척이 들리고, 또 그보다 가끔은 거실에서 혁재를 마주칠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둘 다 아무 말 없이 서로를 지나쳤다. 막상 진짜 혁재를 마주치면, 진짜가 아닌 것 같았다. 그보다 훨씬 흐린 느낌. 혁재가 없는 곳에선 흐린 혁재의 잔상이 보이고, 막상 혁재를 마주치면 그가 흐리게 느껴졌다. 그 느낌이, 뭐랄까 눈물이 날 것 같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냥 조금 그럴 때마다 체할 것 같은 정도.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 €동해씨, 포토샵 할 줄 안다고 했지?€

€ €급해서 그러는데 간단한 거 하나만 해줄 수 있어?€



아주 오랜만에 포토샵을 켜서 이것저것 눌러보다가 깨달았다. 취준 때 잠깐 혁재에게 포토샵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냥 간단한 기본 기능 정도만 배웠는데, 아무래도 혁재 옆에서 듣고 보는 게 있으니 용어 몇 가지는 꽤나 친숙했다. 직업병이라고 해야 하나, 혁재는 일상에서도 가끔 디자인에 쓰이는 용어를 썼다. 그중에 혁재가 자주 쓰던 말, 오퍼시티. 그러니까 불투명도. 그리고 레이어. 혁재가 겹겹이 쌓은 투명한 그림판이라고 설명했었는데.



동해의 일상에 수없이 많은 레이어가 겹쳐 있었다. 혁재와 함께 했던, 혁재가 좋아하던, 혁재가 싫어하던, 혁재가 말했었던, 혁재, 이혁재의. 그것들이 20퍼센트에서 60퍼센트 정도 되는 불투명도로 산지사방에 깔려있었다. 그래서 자꾸만 눈앞이 흐릿하고 뿌옇다. 백프로의 이혁재는 이제 없다. 눈앞에서 진짜 혁재를 마주쳐도, 내가 사랑했던 온전한 그의 모습이 아니다. 그런데 반쯤 불투명한 이혁재의 기억들이 자꾸만 떠올라서 사라지질 않는다. 동해는 처음엔 당연한 거라고 자신을 다독였다. 사년을 만났는데, 당연히 수없이 많은 기억들이 떠오르겠지. 어떻게 그 많은 추억을 한 번에 삭제할 수 있겠어. 한 번에 긁어지지도 않을 만큼 많은데. 그러다 에러 뜬다고.



€ €[나 해외출장 가서 13일에 돌아와]

€ €[알았어]



그러나 혁재와 함께 한 적 없는, 전혀 새로운 나라의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동해는 깨달았다. 이혁재의 이름이 들어간 레이어들은 절대 사라지지€않는다는 걸. 동해는 처음으로 소름 끼치는 두려움을 느꼈다. 어차피 영원한 건 없으니 헤어져야 한다고, 헤어져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은 유한해도 이별이 영원하면 어쩌지. 이렇게 영원히 10퍼센트 정도 남은 기억을 끌어안고 살아야 하면 어쩌지? 이혁재 없이 이혁재의 잔상을 느끼며, 불시에 가슴을 턱 막는 이 느낌을 평생 가져야 하면 어쩌지? 그렇다고 다시 이혁재를 만난다 하더라도 이미 100퍼센트가 될 수 없는데. 삭제도 안 되고, 0퍼센트로 내려서 삭제한 척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100퍼센트로 돌려놓을 수 없는 이혁재를 나는 평생. 이별이 원래 이토록 가혹한 것이었나. 내가 너무 쉽게 생각한 걸까. 영원이라는 단어의 무게를 너무 가볍게 치부했나.



그래서 돌아오자마자 혁재의 방문을 열었다. 거의 3달 만이었다. 그에게 나는 몇 퍼센트나 남아있는지 궁금했다. 나만 이렇게 수없이 많은 레이어 틈에 깔려 낑낑대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원래 준비하고 각오한 이별도 이렇게 오래 후유증을 앓는 건지 궁금했다. 이혁재 너는 어때. 너는 나와 헤어지고 잘 지내? 이제 네게 나는 얼마나 보여? 얼마나 흐릿해? 얼마나 뚜렷해? 나는 네가 아예 흐려지지도 않고, 그렇다고 아예 뚜렷해지지도 않는데. 너는 어때?



그리고 문을 열자마자 동해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다. 무서웠다. 그곳에 동해는 없었다. 이미 사라진 지 아주 오래된 것처럼 보였다. 함께 쓰던 것, 동해가 선물했던 것, 동해 때문에 두었던 것, 전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동해를 감싸던 혁재의 다정한 온기 같은 건 찾아볼 수도 없었다. 대신 곳곳에 새로운 흔적이 보였다. 동해의, 그렇다고 혁재의 취향도 아닌 것. 가령 이혁재는 절대 살 일 없는 디자인의 텀블러 같은 것. 이혁재는 쓸 일이 없는 머리끈. 그리고 책상 위에 어지럽게 쏟아져있는 콘돔 박스.€



동해는 혁재의 간이침대에 앉아서 펑펑 눈물을 쏟았다. 이혁재에게 나는 언제부터 0이 되었을까. 나는, 나는 아직도 네가 남아서 내 모든 시야에 겹치는데. 네 시선에서 나는 언제부터 사라졌던 걸까. 어쩌면 새로운 100퍼센트의 사람이 벌써 생긴 걸까. 화가 나고 억울했다. 나도 알려줘. 이 거추장스러운 레이어들 전부 싹 지워버리는 법 나도 알려줘. 나는 자꾸만 에러가 나. 지워지지가 않는데. 나는 네가 없는 곳에서도 네가 있는데. 넌 열 발자국이면 내게 닿을 수 있는 공간 속에서도 내가 없다.€









언제 잠들었는지도 몰랐다. 그냥 그렇게 한참을 혁재의 간이침대에 앉아 울다가 지쳐 잠들었나 보다. 눈을 떴을 때에는 아주 늦은 새벽이었다. 혹은 아주 이른 아침. 어스름한 푸른 불빛이 창문에 비치고 있었다. 방을 나와보니 거실 쇼파에 혁재가 기대 잠들어 있다. 날 깨우지도 않았네. 내가 푹 자길 원해서였을까, 말 조차 섞기 싫어서였을까. 인기척이 느껴졌는지 혁재가 곧 눈을 떴다.€



€ €일어났어? 왜 내 방에서 자고 있어.€

€ €이혁재, 너, 너... 혹시... 여기 누구 데려왔, 어?

€ €하아...

€ €...

€ €동해, 넌 너무 감정적이야.



감정적이다. 혁재를 보자마자 울먹거리던 동해가 그 말에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래, 감성적과 감정적은 한 끗 차이다. 이혁재는 예민하니까 그 차이를 잘 느끼겠지. 이제 혁재는 동해에게 예민한 사람이고, 동해는 혁재에게 감정적인 사람. 한 끗 차이가 마치 하늘과 땅처럼 멀게 느껴져 동해는 잠시 숨을 멈췄다.



€ €네가 무슨 생각하는지 알아. 내 방 보고.

€ €...혁재야.

€ €근데 내가 해명해야해? 우린 헤어졌는데.



맞는 말이다. 우리는 헤어졌고, 네 잔상은 내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네 안에서 내가 완전히 사라졌건 아니건, 네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건 말건 나와는 이제 상관없는 일이다. 아는데, 그걸 아는데도 그냥 너무 답답하고 두려워서. 자꾸만 네 기억이 겹쳐 보이는 내 일상이 두려워서. 이 상태가 영원할까봐 무서워서. 영원히 우리 시간을 기억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오직 나 하나라는 사실이 외롭고 두려워서.€



€ €책상 위에 있는 거 대부분 다 외주 업체 물건이야.

€ €이혁재.

€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라고.

€ €...

€ €서로 나갈 때까지 불편한 일 없게 하자.

€ €...

€ €나도 지킬 건 다 지키고 있으니까 너도 지켜.€



차가운 목소리로 뚝뚝 끊기는 말들을 내뱉더니 곧 혁재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동해는 거실 소파 앞에 가만히 서서 혁재가 앉아있던 자리만 바라봤다. 저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티비를 보던 순간이 겹쳐 보인다. 한 60퍼센트 정도 되는 불투명도로. 저 소파에 앉아있던 네 무릎을 베고 누워 수다를 떨던 순간이 겹쳐 보인다. 한 40퍼센트 정도 되나. 저 소파에서 서로 뒤엉켜서 사랑을 속삭이던 순간이 겹쳐 보인다. 30퍼센트. 수없이 많은 순간이 겹쳐서 결국에 제대로 보이는 건 하나도 없다. 어지러워. 토할 것 같아.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었는데, 이별은 영원할 수도 있다는 건 정말 몰랐어.€나 너무 무서워, 혁재야.



이 두려움은, 너와는 상관없이 온전히 나만의 것. 네가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아직 네게 내가 남아있어도 변함이 없는 것. 현재의€너와는 상관없이 과거의 네게 파묻힌 나.



€ €흐으, 혁재야. 혁재야, 문 좀 열어줘. 응?



닫힌 혁재의 방문을 두드리며 흐느껴 울었다. 혁재야, 나 너무 무서워. 나 안아주면 안 돼? 제발, 제발. 돌아오라는 거 아니야. 그냥 지금 내가 너무 두려워서 그래. 너한테 100퍼센트를 바라는 거 아니야. 어차피 내게도 넌 이제 온전할 수 없다는 걸 나 잘 알아. 그런데도, 그냥 나는 지금이 너무 두려워서. 영원히 흐릿한 순간 사이를 헤매다가 진짜 내가 깔려 사라져 버릴까 봐 무서워서. 제발 도와줘. 제발. 누가 필요해, 옆에 누군가가 필요해, 제발.



€ €이동해, 그만 울어.€

€ €혁아,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 제발...

€ €억지 부리지마.€



분명 얇은 방문 바로 건너편에 이혁재가 있음이 느껴졌다. 동해는 문 옆에 기대앉아서 하염없이 혁재의 이름을 불렀다. 혁재가 열어주지 않을 걸 잘 알았다. 혁재는 칼 같은 사람이니까. 괜히 희망고문 같은 거, 쓸 데 없는 다정함 같은 거 보여주지 않을 테니까. 그날이 마지막이었음을 잘 알았다.



동해는 자신이 완전히 갇혀버렸음을 느꼈다. 문 밖에 앉아있는데도 꽁꽁 갇혀버린 것만 같았다. 가장 밑바닥에 깔려버려 힘이 없다. 과부하에 걸린 프로그램은 간단한 일을 처리하는데도 한세월이 걸린다. 동해 위로 잔뜩 쌓인 혁재의 기억들은 제각각의 불투명도를 띄고 있는데, 그것들을 전부 지우려면 아마 영원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지도 몰랐다. 어쩌면 모든 걸 억지로 종료하고 새로 시작하는 것이 빠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 걸까. 그냥 이 겹겹이 흐릿한 기억을 끌어안고 평생을 살아가는 걸까? 나만 이렇게, 나만 이렇게 어려운 건가? 영원을 믿지 않은 내가 받는 형별인 건가?€



어쩌면, 그냥 내가 너무 감정적인 사람이라서 그런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