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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장마] Dear Diary_이랑

안녕, 난 동해야.

안녕, 난 혁재야.

만나서 반가워. 친하게 지내자.

응, 그래. 전화번호 뭐야?

 

 

2000 / 7 / 1

날씨: 비

사무실에 새 친구가 생겼다. 이름은 이동해, 목포에서 혼자 올라왔다고 한다. 나이는 나랑 동갑인데 대단한 것 같다. 얼른 동해랑 친해져야지.

 


/


아, 또 비 오네. 장마 언제 끝나냐.

왜. 난 비 오는 거 좋은데.

뭐가 좋아. 눅눅하고 옷도 다 젖는데.

빗소리 듣는 게 얼마나 좋은데. 난 어릴 때 우리 집 생각나서 비 오는 날 좋아.

비 오면 축구도 못하잖아

안에서 놀면 되잖아, 게임할래?

 

 

2001 / 7 / 1

날씨: 비

장마가 시작됐다. 비 오는 날은 밖에 나가 축구를 할 수 없어서 싫다. 그래서 오늘은 동해랑 하루 종일 게임하면서 놀았다.

 


/

 

 

2002 / 7 / 1

날씨: 비

올해도 정수형 생일은 장마기간이구나. 정수형과 동해가 데뷔하기로 했던 그룹은 월드컵 열기에 밀려 엎어졌다고 한다. 요새 동해는 많이 힘들어 보인다. 동해는 비 오는 날을 좋아한댔는데 그 좋아하는 비라도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 동해 대신 하늘이 펑펑- 울어줬으면 좋겠다.

 

 

..사실은 네가 그 그룹으로 데뷔하지 않아 기뻤다.
 네가 나랑 같은 팀으로 데뷔했으면 좋겠어

 


/

 

 

📞 혁재야, 나..

할 말이 뭐길래 계속 말을 하다 말아

📞 나.. 데뷔해

어? 어... 아.. 그렇구나. 축하해. 잘..됐다

 

 

 


이혁재! 너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네

어.. 그냥. 잠깐 바람 좀 쐬다 왔어

그래? 근데 너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일.. 그런 거 없어

그럼 너 나랑 슈퍼 좀 갔다 오자. 나 아이스크림 사줘!

뭐? 내가 왜!

나 기다리게 했잖아!

누가 기다리랬냐?

아아- 사줘-

알았어 알았어 뭐 먹고 싶어 우리 동해?

애 취급하지 마!

애잖아 동해 애기

흥 엄청엄청 많이 사먹을거다!

 

 

2003 / 7 / 1

날씨: 비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이 먼저 데뷔를 하게 됐다. 나는 언제쯤 데뷔할 수 있을까? 조금 겁이 난다. 그래도 아직 내 옆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힘이 난다. 우리 아빠 같은 정수형, 날 너무 귀여워하는 종운형, 아직은 어색하지만 멋쟁이 희철형, 잘생긴 시원이, 그리고 우리 동해.

 


/

 


📞 혁재야, 정수형인데, 이따 학교 끝나고 사무실 올 때 약국에서 해열제 좀 사와

어 형 왜요? 형 감기 걸렸어요?

📞 아니, 나 말고 동해. 지금 병원 데려갈 거야.

 

 

2004 / 7 / 1

날씨: 비

동해가 아프다. 원래 몸도 약하고 잔병치레가 잦긴 했지만 이번엔 조금 심한 것 같아 병원엘 갔더니 독감이란다. 개도 안 걸리는 여름 감기를 다 걸리고. 맨날 아이스크림 퍼먹을 때부터 알아봤다. 바보 멍충이 이동해. 아프지 마.



/

 

 

2005 / 7 / 1

날씨: 비

드디어 데뷔를 하긴 하나보다. 요새는 연습하느라 연습실에서 하루를 다 보낸다. 그동안 수십 번 팀이 생기고 엎어지고 다시 생기고 했지만 이번엔 진짜란다. 진짜 데뷔하는 팀. 정수형, 희철형, 종운형, 동희형, 시원이, 그리고 동해.

우리..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

 


/

 

 

2006 / 7 / 1

날씨: 비

데뷔 후 처음으로 맞는 정수형 생일. 아 이젠 정수형 말고 특이형으로 불러야 하나?ㅋㅋ 로테이션 그룹으로 시작했던 우리는 새 멤버 규현이가 들어오면서 정식 그룹이 됐다. 데뷔 초에 어떤 프로그램에서 빌었던 소원이 이뤄진 것만 같다. 우리 멤버들과 오래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바쁜 스케줄에도 즐겁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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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 / 7 / 1

날씨: 비

'로꾸거'라는 곡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동은 재밌지만 동해가 없으니까 좀 외롭다.

 

 

 

 

/

 

 

 


📞 혁재야- 이삿짐 다 쌌냐? 형 먼저 내려간다.



📞 혹시 모르니까 한 번 더 둘러보고 내려와,


네-

 

 

 

D 새 숙소 완전 좋아!


T 동해야, 가서 얼른 짐 풀어.


D 으응, 어 혁재야! 이거 뭐야 네거야?


E 어? 아 내 일기!


D 뭐라고 써놨나 함 볼까~


E 야야 안돼! 내놔 이동해!


-


혁아! 일어나봐!

아 또 왜..

산책가자! 이사 온 기념으루

너 그러고 또 뭐 사먹자 할 거잖아

응, 아이스크림 사줘. 히힛

그러다 또 감기 든다

괜찮아 니가 간호해줄 거잖아

내가 못 산다

에이, 사줄 거면서. 괜히 튕기기는.

그래그래, 뭐 먹고 싶어?

 

 

 

 

2011 / 7 / 1

날씨: 비

오랫동안 구석에 박혀있던 일기장을 이사하면서 찾았다. 요새는 5집 컴백 준비로 바쁘게 살고 있다.

이동해는 아직도 어릴 때 버릇을 못 고치고 여름이면 아이스크림을 끼고 산다. 저러다 또 감기 걸려서 누굴 고생시키려고.

 


/

 

 

 

 

 

2012 / 7 / 1

날씨: 비

다음주면 컴백이다. 우린 항상 여름마다 컴백으로 바쁜 것 같다. 컨셉때문에 다들 다이어트 중인데 동해가 너무 말라서 걱정이다. 뭐.. 실제론 애송이형이 제일 말랐고 겉으로 보기엔 내가 제일 말라보인다지만. 드라마 촬영도 있던데 가뜩이나 약한 애가 아프진 않을지 걱정된다.

 

 


/


혁재야!

..잠 좀 자자 제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나 피곤해, 다음에,

으응, 내가 사줄게, 응?

 

 

 

 

2013 / 7 / 1

날씨: 비

오늘은 좀 조용히 지나가나 했더니 이동해가 자는 날 깨워서 새벽에 밥 먹으러 나왔다. 귀찮아.

 

..그래도 귀여우니까 봐준다.


/

 

 

 

 

2014 / 7 / 1

날씨: 비

슈엠 공연차 홍콩에 왔다. 새삼스럽게도 언제나 이렇게 함께 하는 우리가 좋다. 오래오래 행복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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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 7 / 1

날씨: 비

입대 날짜가 나왔다. 동해랑 동반입대 하고싶었는데. 우리 동해 혼자 두기 불안해서 어떡하지. 가뜩이나 자주 아픈데.. 그래도 시원이가 같은 의경으로 간다니까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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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 7 / 1

날씨: 비

열흘 뒤면 드디어 전역이다. 말년휴가 나가있는 동안 내내 동해랑 있었지만 그래도 하루종일 붙어있는거랑은 다르니까. 얼른 제대하고 동해 보고싶다.

 


-

 

보고싶었어, 동해

말차 나와서 쭉 봤으면서.

맨날 붙어있었는데 네가 없으니까 너무 허전하잖아. 우리 이제 쭉 같이 있자.

나 제대하려면 이틀이나 더 기다려야 하는데?

이틀짜리 고무신 하지 뭐.

 

 

 

 

 


이틀 더 기다리느라 힘들었어, 어서 와 동해.

오글거려 이혁재

이 형아한테 안겨!

이게 아직도 날 애 취급하고 있어!

안길거면서 튕기기는.

흥이다.

 

 

 

 

 


/

 

 

 

2018 / 7 / 1

날씨: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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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기는 아직 안 썼네
매년 네 일기 보는거 되게 재밌다ㅋㅋ
혼자 삽질 그만하고 이제 고백 좀 해
받아줄테니까

-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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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장마의 끝에

그리도 그리던 해가 비추었다.

나의 가장 찬란한 햇빛, 이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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