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tag msg admin

May [향수] Be Romantic_에잇

 

"... 이혁재 너 뭐해?"

", 아니. 동햬 네가 향수는 키스 받고 싶은 곳에 뿌리는 거라며."

", 근데?"

"향수로 가글하는 건 처음이라, 좀 떨려서 심호흡 한 거야."

"..."

"..."

"... 미친놈아!!!!"

 

 

 

혁재의 등을 찰싹찰싹 내리치며 소리를 지르는 동해의 얼굴이 붉었다. 아 진짜 뭔 개소리야!!!! ... 

 

동해의 반응에 혁재는 뒤로 넘어갈 듯 웃어재꼈다. 혁재는 웃는 제 모습을 씩씩거리며 보는 동해의 볼을 두 손 가득 잡으며 말했다. , 이동해 진짜. 너무 귀엽다. ? 왜 이렇게 귀여워?

 

 

", 아니거든!!!!"

"장난이야, 장난."

"알거든????"

 

 

 

 

 

혁재는 늘 이렇게 동해를 놀리는 것을 즐겼다. 혁재의 타고난 장난기가 원인의 팔구 할이었지만 매일 새로운 동해의 반응도 한 몫 하지않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동해는 그것이 매우 불만이었다. 장난, 장난 그리고 또 장난. 특히 오늘은 더 짜증 나, 이혁재! 오늘은 안 귀엽단 말이야!

 

 

 

 

오늘은 동해가 야심차게 준비한 날이었다. 성년의 날. 어렸을 때부터 성년의 날에 대한 로맨틱한 로망이 있었던 동해였기에 손 꼽아 기다리던 날이었다. 꽃과 향수 거기에 애인까지 있는, 동해가 그리던 상황은 완벽히 충족됐는데, 문제는 제 애인의 장난기였다. 나름 분위기를 잡는 말까지 해가며 향수를 선물했더니 기껏 한다는 말이... ? 향수로 가글? 동해는 한숨을 내쉬었다.

 

 

 

 

분위기만 잡으려 하면 장난으로 넘기는 혁재 탓에 동해는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게다가 자기가 꿈 꿔 온 성년의 날과는 완전히 다르게 흘러가는 오늘에 삐쭉 튀어나온 입이 벌써 일 미터는 됐겠다 싶었다.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옷부터 신경써서 입고, 입혀놨건만 이혁재는 진짜 타고난 낭비꾼이었다. 저 얼굴이랑 피지컬을 저렇게 낭비하는 사람은 이혁재 말고 또 없을 걸 진짜

 

 

 

 

한껏 삐친 티를 내는 동해를 보며 혁재는 티는 안 냈지만서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혁재도 제 애인이 성년의 날을 기대하고 있었단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제 집으로 부른 거고, 동해 말 따라 가벼운 정장도 입고 사실 준비도 조금... 했는데. 천성이 장난스러운 사람이라 분위기를 잡는다는 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었다. 생각을 했을 땐 이미 말이 나간 후였다. , 어떡하지. 일단, 일단...

 

 

 

 

 

"동해, 동해."

"... !!"

 

 

 

 

삐친 제 애인이 걱정되면서도 쇼파에 앉아 제 쪽은 쳐다도 보지 않으면서 대답은 꼬박꼬박 해주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혁재는 얼른 동해의 옆에 다가가 앉아 동해를 달랬다.

 

 

 

 

"동해애. 나 좀 봐봐. ?"

"싫어."

"기분 많이 상했어?"

"몰라, 진짜."

 

 

 

제가 봐도 다 잡은 분위기를 깨는 아까 장난은 좀 심했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많이 삐친 듯한 동해의 말에 혁재가 눈치를 보며 말했다. 그러면 어... 잠깐만 따라와 봐, 동해. 나 안 봐도 되니까. ? 혁재의 말에 동해는 눈을 흘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진짜 너 안 보고 가기만 한다!"

 

 

 

알았어, 알았어. 귀엽다는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혁재는 웃고 있지만 조금은 긴장이 서려 있는 표정이었다. 동해, ... , 문 연다?

 

 

 

 

답지 않게 조금은 긴장이 서린 듯한 목소리에 동해가 혁재를 슬며시 올려다 봤다. 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장미향에 이내 시선을 혁재에게서 방 안으로 돌렸다. 은은한 장미향, 조금 붉은 조명. 동해가 바라던 딱 그 분위기. 가만히 방 안을 응시하던 동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혁재... 뭐야...?

 

 

 

 

", 서프라이즈...?"

 

 

 

 

조금은 멍청한 대답과 함께 혁재는 말이 없는 동해를 바라봤다.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동해를 쳐다봤으나 동해의 눈은 이미 감동의 물결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런 동해의 표정을 본 혁재는 그제서야 마음을 놓으며 물었다.

 

 

 

 

"마음에 들어?"

", . 진짜... 진짜 진짜."

 

 

 

 

동해의 대답을 들은 혁재가 씨익 웃으며 선반 위에 있던 꽃과 향수를 건넸다.

 

 

 

 

"이것도 받고. ... 성년의 날 축하해, 동해."

"..."

"나 이런 거 잘 못하는 거 알잖아. 면역이 없어서. 준비는, 하긴 했는데 좀 어색해서 그랬나 봐. 기분 많이 상했어?"

"... 진짜 사람 감동받게..."

 

 

 

 

혁재가 머쓱한 듯 손으로 뒷머리를 매만졌다. 사실 지금도 좀 어색해.

 

 

 

 

"예뻐, 진짜. 너무너무 사랑해 혁아!"

 

 

 

 

 

동해가 혁재의 양 볼을 잡고 쪽 쪽 입을 맞췄다 뗐다. 채 오 센치도 되지 않는 거리에서 시선이 얽혔다. 혁재가 동해와 제 손에 있던 것들을 다시 선반 위에 올려두고 동해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혁재가 동해의 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이자 동해의 귀가 화르륵 붉어졌다.

 

 

 

마지막 선물도 받아야지, 동해.